복숭아 알레르기 증상, 아기 몇살부터 먹을까?
요즘 어머니께선 산을 좋아하신다. 나도 산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것들보단 사실 야구와 농구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어머님께서 산을 가실 때 함께 가곤 한다. 어머니는 원래 산을 좋아하셨지만 바쁘셨다. 최근엔 시간이 조금씩 나시자 산에 오르기 시작하셨다. 특히나 꽃꽂이 강사로 일하시는 어머니는 서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무릎과 같은 관절이 안 좋아지셔서 운동을 하실 필요를 느끼신 것 같다. 그렇다고 어머니 혼자 산에 가시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산에 가는 것을 빠지진 않는다. 어머니는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오르기도 좋은 전주의 명산인 모악산을 가신다. 모악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산이다
하지만 어머니와 나는 산을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다. 우선 어머니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익숙한 코스로만 길을 가신다. 나는 같은 모악산이라도 동일한 코스보단 그 날 기분에 따라서든 갈 때마다 새로운 길을 가길 원한다. 심지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도 다른 코스로 오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계속 모악산만 오르다보니 다른 산에도 오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모악산을 오르다보면 조금 더 높은 산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색다른 코스를 가진 산을 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산에 가려면 십중팔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구이방면의 모악산의 등산 코스를 이용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그 코스도 같다. 어머니께서 아시면 서운하실 일이겠지만 어머니와 산에 가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신나는 일은 아니다.
이런 것은 바로 남성과 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인 어머니는 산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고 남성이 나는 운동도 하지만 사냥을 하거나 수색도 하는 등 탐험을 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운동 중 등산, 자전거, 요트 등은 어딘가에 가는 것들이다. 낚시, 사냥, 사격은 활쏘기처럼 식량을 얻기 위한 행동이다. 축구, 야구 등은 전쟁놀이의 축소이다. 골프나 도박처럼 내기를 해서 돈을 벌수 있는 것들도 있다. 이런 것들은 혼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료나 상대편이 있는 운동들이다. 다시 말하면 남성들은 세상사에서 선배 남성들의 생존적 본능과 욕구를 놀이라는 형태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일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하는 행위들도 알고 보면 일의 형태를 놀이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빠져들면서 희열을 느끼고 그것을 하지 못하면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가 가는 그런 형태의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산에 간다고 하지만 그것은 유전되어 내려온 원시시대의 사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동물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은 딱 한 가지였다. 물론 여럿이 힘을 합쳐 사냥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슴이나 멧돼지 등을 끝가지 며칠씩이나 따라 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물은 인간보다 단시간에는 빠르지만 인간처럼 직립보행을 하고 머리를 곧추세워 장기간의 마라톤 추적을 할 경우에는 인간에게 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며칠씩 발자국을 따라 추적하는 인간에게 잡히고야 만다. 나는 산에서 이러한 놀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때문에 매번 새로운 산과 길을 찾아 탐험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정 산을 좋아하긴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고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가보지 못한 미지의 산에 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남성호르몬은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그 욕구를 제어 할 수 없도록 만든다. 나이가 들어 남성호르몬이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남성들은 이런 형태의 일을 하는 것이다.
월드컵 때가 되면 일부 여성들이 시위를 기획할 정도로 남성들은 축구를 좋아하고 여성들은 축구에 미친 남성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축구는 사실 전쟁의 축소판이다. 축구뿐 아니라 대부분의 스포츠도 전쟁의 형태를 가진다. 그중 축구가 가장 전쟁과 유사하다. 야구나 농구는 공격과 수비가 구분된다. 전쟁 상황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축구처럼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벌어져야 실제 전쟁과 유사하다. 그래서 남성들은 축구에 미치는 것 같다. 축구는 동지와 적이 구분된다는 점에서 더더욱 재미있다. 남성들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동료이다. 여성들은 친구에 미친 남성들을 경멸하지만 남성들의 무의식 속에 친구는 적으로부터 공격 시 나와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보호할 동지의 의미다. 그래서 친구들과 연합의 의미가 있는 축구에 빠지는 것이다.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사냥, 전쟁 그리고 탐험에 빠지지 않는다. 낭만, 축제, 선물 그리고 대화처럼 사랑이 교류되는 것을 좋아한다. 비디오를 빌려 보아도 사랑에 빠지는 것을 좋아한다. 여성호르몬이 왕성한 시기까지는 친구보다 남성과의 대화가 훨씬 좋다. 그런데 남성들이 여성을 버리고 친구에게 빠지고 등산을 가고 축구를 하니 분통할 노릇이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무언가에 ‘빠지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여성이 좋아하는 것은 남성인데 남성은 전쟁노름에 미치니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이번 독일 월드컵은 그 답을 제시해 준 것 같다. 그리고 그 해답을 내놓은 것은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들이다. 축구에 빠지는 남성들과 그것을 축제화시켜 거리의 응원전으로 만든 여성, 바로 그들이다. 태극기로 섹시한 옷을 연출한 여성들에게 남성들은 시선을 멈추지 않는다. 여성들이 축구에 동참하니까 더더욱 사랑스럽다. 남성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축제화시킨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이 자랑스럽다.
이처럼 서로 다른 성이 좋아하는 것을 축복해주고 그곳에서 자신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 그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남성들도 이에 화합해야 한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대화, 낭만 그리고 뮤지컬 관람과 같은 여성취향적인 행사에 남성들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참여해주어야 한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월드컵 때의 여성들처럼 긍정적인 사고를 찾아가 보자. 그리고 남성들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우리의 행복지수는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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